삼성이 스마트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철저히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일 것이다. 이미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국내 진출을 정부의 도움으로 2년간 막은 뒤, 적당히 흉내를 내서 국내 시장만 공략해도 얼마나 막대한 이익을 챙길 수 있는지 경험했기에 제 2의 옴니아카가 두렵지 않은 것이다.

삼성이 바보도 아니고 열심히 한다고 애플, 구글, 그리고 테슬라를 세계 시장에서 제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을까? LG에서 이미 앞서가고 있지만 자동차 사업이 없기에 현대와 이미 모종의 합의를 했을 수도 있다. 언제나 그랬듯 정부와 언론 플레이를 동원해 선두 주자들의 국내 진출을 막고, 그 화려한 마케팅으로 한국인들에게 세계의 기업이란 이미지를 심어 판매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은 유럽에서 또 아이돌 콘서트장을 찾았다. 문화와 경제, 정치는 맞물려 돌아간다. 저급한 문화(음악 자체보다 독점을 비난하는 것임)가 일그러진 정치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그들은 잘 알고 있으며, 세계 문화를 선도한다는 그럴듯한 포장이 대중에게 꼭 필요한 명분이라는 것도 계산된 무서운 정치적 행보들이다. 물론 한류 아이돌 꽤 인기 있다. 하지만 비틀즈와 레드제플린을 전설로 만든 서구 문화 수준을 우습게 보는 건 큰 착각, 우물안 개구리 일 뿐이며 삼성도 국내 시장에서 번 돈을 외국으로 가져가 이미지 포장을 계속 할 것이다.

그 대륙의 실수라는 샤오미폰은 아이폰 수입 저지를 그대로 답습하며 국내에 들어오지 않는다. 최소한 샤오미는 진실하다. 애플과 맞먹는 최고의 제품이라는 사기는 치지 않는, 좀 떨어지지만 그만큼 가격이 싼 그래도 열심히 만든 제품이라는 솔직함과 신뢰가 있다.

삼성과 엘지로서는 애플보다 더 골치아픈 존재가 될 것이다. 그동안 애플이라는 최고의 제품, 최고의 가격에 묻어갔지만 샤오미의 싼 가격을 거짓으로 더이상 감당하기 힘듬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스마트카는 스마트폰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전자 장비의 신뢰성을 요구한다. 마케팅만으로 아무리 국내 최고의 스타들로 cf를 뿌려봐야 커버가 되지 않을 것이다.

삼성이 한국의 샤오미가 될 기회는 이제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