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또다시 대통령의 4차 사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티부이에 나온다.
사과 담화가 무슨 재미있는 시리즈 물이라도 되는 듯
1차. 2차. 3차, 4차....로 이어지나?
사과란 한 번으로 족한 것이다. 아니 한 번도 많다. 사과란 없는 것이
가장 좋고, 부득이 해야한다면 한 번으로 족하다.
무엇을 기다리는 것일까.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이야기도 하고 있다.
- 12월 말이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임기가 끝나고 귀국하니, 그때까지 대통령이
버티는 거다. 반총장이 귀국하여 대통령과 독대하여 반총장의 권유에 의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하야 담화를 발표를 하고, 그러면 반총장 지지율이 급등할 것이다.
새누리당과 박대통령의 협조하에 반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하면 새누리 재집권이 성공
하는 것이며, 따라서 박대통령의 뒤도 최대한 보장 받을 수 있다. -
이런 시나리오가 새누리당의 친박과 박대통령 간에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나는 이런 시중의 낭설을 믿는 것도 아니지만 혹여 참으로 이런 암중모색이 있다 해도
내일 모레 탄핵이 결정된다면 그런 모색이란 '사상누각' '신기루'가 될 뿐이다.
인간 세상엔 더는 인력으로 해결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박대통령의 임기 보장도 물건너간 이야기이다. 이건 삼척동자도 다 하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박대통령은 무엇을 더 바라 우물쭈물 하고 있는 것일까.
혹시라도 탄핵 표결에서 부결이라도 될까하고 기다리는 것일까.
그게 부결된다면, 성난 민심은 더욱 노도 같이 덤벼들 것이다.
아무리 여론이란 변하는 것이며, 그것의 진정성을 의심한다고 해도 그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당신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면, 그래서 촛불을 들고 기원하고 있다면
그 기원을 당신은 무시할 수 있을까.
옛적에 누가 독을 지고 가다가 그 독이 지게에서 굴러 떨어져 깨어져 버렸다.
그러나 지게를 지고 가던 사람은 돌아보지도 않고 그대로 간다. 누가 그걸 보고
물었다. "독이 떨어져 깨졌는데, 돌아보지도 않고 갑니까?"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이미 깨진 독을 돌아보면 무얼해요."
그 독 임자의 결단이 빠르다면 너무 빠르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통감에선가
나오는 어느 사람의 이 일화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이란 독은 이미 굴렀고, 깨어졌으며, 붙들고 있어봤자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 아닌가.
미련없이 털고 일어나서 가는 것이 보다 지혜로운 처신이 아닐까.
모든 것을 버린 입장이라면 두려울 것도 없는 법이다.
나는 4차 사과담화 운운하는 뉴스가 나올길래 그랬다.
"사과가 뭐가 좋은 것이라고 시리즈물처럼 이어지나? 무슨 미련이 그리도 많은 것일까?"하고.
평민으로 돌아가셔서 어쩌면 대통령직보다 더 소중할 수도 있는 최순실과의 우정을
이어가시라. 자주 면회라도 가시라. 그리고 누가 표현했듯 '악머구리떼' 같은 사람들이
심경이라도 묻거든 "난 괜히 대통령 한 것 같네요."라고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