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밤 혼자서 술 마실 한 사람을 위하여=
나름 글을 쓰는 재료를 챙기는 차원에서, 어제 23일 초저녁 8시부터 2시간 동안 10시에 끝난 두 번째 대선 후보들의 스탠딩 토론을 시청한 결과를 말한다면, 평가할 가치도 없는 수준 미달의 저질들로 실망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토론의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질문과 답변에서 자신의 소신을 간명한 말로 명확하게 밝힘과 동시에, 상대의 의표를 정확하게 짚었는지는 물론 후보들의 어투와 표정의 관상까지 종합하여 본 결과, 5인 모두 최악으로, 토론을 준비한 담당 팀들이 있다면, 지금 당장 모두 일어나서, 한강으로 뛰어가 고기밥이나 되라고 권하고 싶은 심정이다.
개인적으로 한심한 토론을 보면서, 봄날에 개원하여 2기를 강의하고 있는,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섬진강인문학교의 최진석교수와 KBS구수환PD 노관규변호사(전 순천시장) 강병인캘리그라피 작가 네 분 전문 석학들을 앉혀놓고 물었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하여 보았다.
오해마라.
애당초 주제파악도 못하고 깜도 안 되는 후보들이 징하게 못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저런 한심한 후보들 가운데에서, 나라의 주권을 위임할 대통령 깜을 찾아야 하는 우리들의 슬픈 현실이고, 저런 주접들을 지지하며, 환장을 하는 우리 국민들의 수준이다.
부연하면, 고작 이런 깜도 못되는 주접들을 가지고 고를 거라면, 박근혜대통령을 왜 탄핵했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누굴 탓하랴.
여우를 피하려다 굶주린 승냥이 떼를 만나는 두려운 예감이 틀리기만을 바랄 뿐......
초저녁에 마신 막걸리의 취흥이 깨져버린 씁쓸한 봄밤, 5월 9일 밤 안철수와 문재인 둘 가운데 혼자서 술 마실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한 사람을 위하여, 유지나가 부르는 노래 “무슨 사랑”을 위로의 술안주로 미리 마련하여 보낸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7년 4월 24일 섬진강에서 박혜범 씀
https://youtu.be/56wIFt2q0vw?t=15